[CBC뉴스|CBC NEWS] 오랜 대학강의를 해온 필자에게 영어를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영어학습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질문하는 내용이 영어를 동시통역사가 될 정도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식의 질문이었는데 그럴 때 마다 한마디로 시원한 답변을 못해주는 필자가 답답한 경우가 많았었다.
어쩌면 이는 외국어를 학습하는 학습자의 언어적 자질과 관련이 깊을지도 모르겠다. 비단 실용영어에만 국한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이를 통번역학 분야로 세분화해서 얘기한다면 바로 통번역사의 자질적인 부분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여기서 통번역사가 갖추어야 할 자격 요건을 4가지로 나누어서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첫째, 통번역사가 만약 모국어에 대한 충분한 구사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한 언어에 대한 충분한 구사력이라면 이는 그 언어의 화자가 가지고 있는 그 언어에 대한 직관 즉 모든 표현의 뉘앙스와 미묘한 차이까지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과 문법적 지식에 더해 실제 대화 상황에서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인 언어학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할 것이다.
둘째, 앞서 필자가 얘기했던 출발어(Source language)와 도착어(Target language)의 관계에서 얘기해보면 만약 출발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면 출발어의 구사력이 훨씬 더 복잡하고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Closed system인 언어학적 지식과 open system인 다양한 어휘적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번역사의 출발어에 대한 지식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또한 성공적인 통번역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필수 자질인 것이다.
세번 째 자질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결국 교육이나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인 배경지식이라는 것과 통역과 번역의 대상에서 다뤄지는 주제분야에 대한 체계화된 지식인 주제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다. 만약 통번역사가 본인이 다뤄야 할 텍스트에 있어서 이러한 지식이 없다면 과연 제대로 된 통역과 번역이 이루어질까?
이런 점에서 일반적인 배경지식과 관련 분야에 대한 주제 지식은 통번역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 중 하나인 것이다. 넷째로 통역과 번역이라는 것이 서로 다른 문화간의 의사소통에서 단순히 언어적인 중개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전술한 바와 같이 양쪽 문화간의 격차를 메우는 역할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결국 어떻게 두 언어간에 중개를 할 것인가의 방법적인 문제가 대두되게 되는데 이는 통역과 번역의 방법론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는 얘기인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경험을 이해하고 텍스트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을 높일 수 있도록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통역과 번역에 대한 방법론적 지식인 것이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소장 Andrew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