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가정을 하나 해보자. 당신이 오늘 외국인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고 기쁜 마음으로 저녁식사 자리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면 뭐라고 말하겠는가?
where can I wash my hand?
where is the bathroom?
where is the toilet?
위 문장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물론, 칼럼을 읽는 독자들은 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자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위치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서 지시의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언어 영역에 있어서 단일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면 아래로 내려 갈수록 화자의 직설적인 태도가, 위로 올라 갈수록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태도를 보인다.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이 공손하게 보이며 에티켓이라는 것은 독자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표현방식에 있어서 통·번역에 접목을 시킨다면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게 될까?
적합성 이론을 번역학에 접목시킨 Gutt는 의미를 ‘명시의(explicature)'와 ’비명시의(implicature)'로 구분 짓는다. ‘명시의“란 구체적인 언어적 표현으로 구현된 의미를 가리키며 ’비명시의‘란 언어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맥락 속에서 도출이 가능하도록 의도적으로 추론에 맡겨진 묵시적이고 암묵적인 의미이다.
당신이라면 욕실이 어디냐고 묻겠는가? 아니면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겠는가? 통·번역에 있어서 어떤 방법으로 의미를 전달할까라는 문제는 항상 대두되어 왔고 계속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러한 작업을 좀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적용해야 한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학회 연구원 Jessica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