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공식적인 통역사/번역사 자격증이 없다. 즉, 나라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통역과 번역 일을 하기 위한 국가에서 정해놓은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힘들게 공부해서 국내에 개설되어 있는 통역번역 전문 대학원에 진학하여 2년간 전문 교육을 받기도 하는데 그러나 많은 비용과 시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큰 고통이 따른다.
따라서 통역사와 번역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말은 옳지 않을 것이다. 호주와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국가가 나서서 통역/번역 공인 시험을 위한 전문기관(NAATI)을 설립하고 또한 전문 통역가와 번역가들을 위한 협회(AUSIT)가 결성되어 있다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통역/번역 시험은 무엇일까? 한국번역가협회나 대한 번역 개발원 같은 국내에서 통역/번역 시험을 시행하는 단체가 몇 곳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역가와 번역가의 권익 옹호 및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들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 단체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인증서나 민간 자격증 등을 발급하긴 하지만 정작 통역이나 번역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시험을 안 봐도 되느냐고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통역가와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 굳이 이런 시험에 목 매달 필요가 없다. 실력을 검증받고 싶으면 일감을 얻을 수 있는 해당 기업이나 기관에 직접 검증받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통역 번역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대학 소양교육을 받고 이후 자신의 해당 외국어 실력을 높이고 또한 통역과 번역 중 어떤 분야가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냉철히 판단해서 그 분야의 집중 훈련을 받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통역 번역 대학원을 다니는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대학원 입학을 위해 해당언어를 공부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많이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을 한다. 결국 학교의 졸업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통역 번역 분야 전문가로서의 성공은 타고나 능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열정이 바탕이 되어 스스로를 전문가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학회 연구소장 Andrew 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