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국내 모 통번역 에이젼시에 소속되어 프리랜서로 첫발을 내딛게 된 A씨는 모기업의 상품 Buyer 첫 번째 통역 의뢰를 받았다.
평상 시 일반적인 비즈니스관련 통역의 경험이 많은 지라 별 무리 없이 수행 할 것이라 믿었고 당일 통역에 임했을 때도 Buyer가 전하는 메시지를 해당기업에 잘 전달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며칠 뒤 해당기업 담당자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 내용인즉 바이어가 원했던 바를 그 기업에서 맞춰주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한 A씨에게 실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통역사와 번역사는 삼자간의 대화에서 메시지를 가감 없이 본인의 의도를 완전 배제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삼자간의 대화에 있어서 통역사와 번역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여기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통역사와 번역사는 서로 다른 문화 커뮤니케이션의 상황에서 화자와 청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일어날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한 언어 간의 장벽과 문화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중개자 내지는 조력자라는 것은 앞서 기술한 칼럼에서 이미 얘기했던 바다.
삼자간의 대화(trilogue)에 있어서 통번역사는 메시지 수신자이면서 때로는 메시지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양자간의 대화에서는 화자와 청자가 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고 또 대화 중에 추가 정보를 더하거나 혹은 일부 정보를 제거할 수 있지만 삼자간의 대화에서 중개역할을 하는 통번역사가 그 대화의 한 중심을 이룬다 해도 두 사람간의 대화 상황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즉, 통역사와 번역사는 어디까지나 두 당사자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만 할 뿐 자신의 의도에 따라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거나 이미 있는 내용을 삭제할 수도 없고 자발적인 정보제공도 해서는 안되는 위치이다. 따라서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가감없이 전체로서 번역을 하는 일만을 해야 하며 말을 개시하는 화자와 그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듣게되는 청자와는 확연히 구분될 수 밖에 없는 역할인 것이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학회 연구소장 Andrew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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