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오늘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역사와 번역사 단체는 어떤 것이 있으며 우리가 흔히 혼동하는 번역사와 번역가의 용어 상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국제 통역사들을 위한 AIIC라는 단체가 있는데 본 단체는 통역사들의 자격 및 권익 보호를 위해 1953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대략 3000명에 가까운 통역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본 단체는 통역서비스를 받는 쪽과 또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을 포함해 양측에게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엄격한 통역 수준과 철저한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역사의 윤리의식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강화하고 있어서 가입이 되는 회원은 전문 통역사를 위한 윤리강령과 직업상의 표준기준의 준수에 서약을 해야 된다.
다음으로는 번역사들을 위한 권익보호단체인 FIT에 대해서 알아보자. FIT라는 말은 국제 번역사 연맹을 줄여놓은 말로서 1953년 직업적인 전문 번역사들의 권익보호를 도모하기 위해 번역사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대변하는 윤리적이면서도 비정치적인 단체로 설립이 되었다.
그리고 본 연맹의 회원은 개인이 아니라 번역관련 단체들이 단체회원자격으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는 전 세계 100여개에 달하는 단체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물론 통역사들 및 통/번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끝으로 번역사/통역사를 우리말로 정의를 내리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우리는 흔히 번역사/통역사라고 하면 번역가/통역가와는 별 차이 없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 국어 사전을 보더라도 번역사/통역사는 변호사/회계사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명사 뒤에 직업을 지칭하는 접미사가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전문적인 훈련이나 소양을 닦거나 일정한 자격을 요구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전문직종에 부가되는 접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번역가/통역가는 직업적인 교육이나 훈련여부에 상관없이 번역이나 통역에 매우 능통하여 결국은 사회적인 보편적 합의에 의해 일정 수준 이상의 통역이나 번역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번역사/통역사와 번역가/통역가는 직업적으로 번역/통역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번역 일이나 통역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번역사/통역사라고 불리어지게 되지만 이는 일정한 훈련과 요건을 갖추어서 직업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혹은 그러한 훈련이나 자격 요건이 없더라도 통역번역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인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 이다.
따라서 보편 타당한 사회적 합의와 전문적인 요구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사람을 따로 구분 해줄 필요가 있고 지금처럼 번역사/통역사라는 말을 남발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결국 국가차원의 번역사/통역사 인증제도의 정착이야 말로 이런 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며 전문직으로서의 통역사/번역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학회 연구소장 Andrew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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