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CBC NEWS]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내용이나 의도를 전달하려는 메시지 발신자와, 그 매개체인 메시지 그리고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 이렇게 세 구성원으로 이루어진다. 전달되고자하는 메시지는 발신자의 경험이나 관점, 상황과 문화적 배경 등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한 사람의 경험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는 수많은 요인들이 작용하는데, 같은 문화집단 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세상과 개념들에 대한 사고와 인식을 공유한다.
그리하여 같은 언어를 쓰는 집단 내에 속하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에는 수신자가 발신자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그다지 큰 장벽은 없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언어와 문화를 넘나들어야 하는 통∙번역의 경우는 문제가 달라진다.
어떤 언어에는 존재하는 어휘가 다른 언어에는 없을 수도 있고, 어떤 문화 내에서 한 어휘가 가지는 의미가 다른 문화 내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이 때 통∙번역가가 두 언어의 문화적인 특수성과 차이를 이해하고 발신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수신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신자 언어 내의 다른 단어와 표현으로 바꿔 전달하지 못하면, 발신자가 의도한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게 되고 결국 의사소통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특정한 사고와 가치관이 반영된 언어의 발화를 이와 다른 가치관이 팽배한 다른 문화권 내의 구성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 두 문화를 제대로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통∙번역가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콩코디아 통번역 연구학회 조교수 Emm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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